오랜만에 리버사이드 오크스 골프클럽 (Riverside Oaks Golf Club)에서 Social 라운딩을 했네요.
시드니 시내에서는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한 Riverside Oaks 골프클럽.
36홀(Bungool Course & Gangurru Course)로 구성된 골프 클럽이지만, Bungool 코스는 예전에 침수 피해를 겪은 이래로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Gangurru 코스만 운영하는 듯합니다.
코스에 대한 기본 정보는 예전의 글에서 확인하세요. -> (https://nomadaus.tistory.com/56)
평일 8:30 티오프 – 진짜 황제골프입니다
평일 아침 시간대라 코스는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앞 팀은 언제 출발했는지 보이지도 않고, 뒷 팀도 3홀 뒤에 있다 보니 연습샷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전혀 부담이 없는 황제 골프였습니다. 오히려 코스 중간중간에 있는 캥거루가 골프를 치는 사람보다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클럽에 새로 도착한 새 카트에 클럽을 싣고 1번홀 출발합니다. 시트의 가죽 냄새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합니다.

파5 1번홀, 그린키퍼가 아직 마무리 못한 일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사이 시원한 샷을 날리며 힘차게 출발해 봅니다.

전반 9홀 – 습하지만 최적의 라운딩 조건입니다
전반 9홀은 다소 습하고, 공기가 약간 무겁게 느껴졌지만, 흐린 날씨 덕분에 플레이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얼마전에 그린에어레이션을 한듯, 아직 조그만 구멍이 그린에서 보이지만, 그린 상태는 최적입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때여서 조금 마르고 건조해 보였던 페어웨이가 최근에 내린 비와 습한 날씨덕에 최고의 컨디션입니다. 그린키퍼들이 열심히 관리한 때문인지 페어웨이의 잔디 상태는 예전에 왔던 때와 비교해서 더할 나위없이 좋네요.
2번 홀까지 무난한 플레이를 마치고 3번 홀로 올라서는 순간부터 눈앞에 캥거루 무리들이 나타납니다.
시드니 외곽의 호주 골프장에서는 비교적 흔한 장면이지만, 막상 마주하면 늘 특별합니다. 클럽을 내려놓고 한동안 그 풍경을 바라보게 됩니다. 골프는 잠시 잊고, 자연 속 한 장면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런 장면이야말로 호주에서 즐기는 라운딩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캥거루 무리를 뒤로하고 다시 클럽을 잡습니다. 잠시 캥거루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이제는 다시 코스와의 싸움입니다.
한 홀 한 홀 이어지는 레이아웃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오르막홀, 짧아 보이지만 정확한 티샷을 요구하는 도그렉 홀, 그리고 그린 앞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커다란 벙커까지 공략이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버디를 놓친 아쉬움, 위기 상황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이 주는 쾌감, 그리고 한순간의 집중력 부족으로 보기의 씁쓸함까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라운드는 그렇게 이어집니다.

한국의 미래 골퍼들?
이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치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온 듯한 젊은 선수들의 연습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을 내려오다 보면 바로 옆으로 드라이빙 레인지가 보입니다. 그곳에서 10여 명의 젊은 선수들이 묵묵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이어지는 샷은 마치 TV 중계에서 보던 프로 선수들의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습니다.
아직 앳된 체격이지만, 임팩트 순간 울려 퍼지는 타구음과 볼 스피드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공은 높고 강한 탄도로 힘 있게 치솟았고, 피니시 동작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반복되는 연습 루틴은 이미 프로 선수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몇 년 뒤 투어 무대에서 이 친구들을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처럼 수준 높은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 역시 골프장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후반 9홀 – 파란 하늘과 함께 찾아온 더위
잠시 휴식을 마치고 후반 9홀을 나섭니다. 파5 10번 오르막 홀을 기분 좋게 파로 마무리하고, 제 기준으로 시그니처 홀인 11번 파 3홀입니다. 120미터가 조금 넘는 짧은 파3 홀이지만 왼쪽의 물과 오른쪽의 벙커로 인해 정확한 샷을 하지 못하면 파를 하기 힘든 홀입니다.

전반 9홀을 도는 동안에는 구름이 적당히 낀 흐린 하늘 덕분에 라운딩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강한 햇빛이 없으니 체력 소모도 적었고, 샷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9홀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서서히 구름이 걷히더니 해가 모습을 드러냈고, 홀을 거듭할수록 하늘은 점점 더 맑아졌습니다. 18번 마지막 홀에 섰을 때는 거의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담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플레이하기에는 전반보다 확실히 더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푸른 하늘 아래에서 라운딩을 마무리하며 멋진 사진까지 남길 수 있었던 점은 또 다른 만족이었습니다.

오늘의 최고는 화장실 입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부분은 사실 코스가 아닌 화장실이었습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듯 보이며, 시설 수준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마치 백화점 VIP 라운지 화장실에 들어온 듯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며, 샤워실, 락커룸, 그리고 지금은 운영하지는 않지만 사우나 시설까지. 전체적으로 밝고 깔끔하며, 청결 상태 역시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조명은 은은하면서도 세련되었고, 마감재 또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한국의 골프클럽 화장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여기가 정말 호주 골프장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호주 골프장에서 이 정도 수준의 화장실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골프장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크게 높여주는것 같습니다.

마무리
오랜만에 경험한 평일 오전 황제 골프였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날씨, 코스 컨디션,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수준 높은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져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루였습니다. 전반에는 흐린 하늘 아래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이어갔고, 후반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 5오버, 후반 3오버로 비교적 준수한 플레이로 하루를 정리합니다. 몇 차례의 아쉬운 퍼트와 실수가 있었지만, 위기를 잘 넘긴 파 세이브 덕분에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았습니다.
Riverside Oaks Golf Club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 있게 라운딩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만한 골프장입니다. 특히 평일 오전 티오프라면, 자연 속에서 온전히 골프에 집중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조용한 부시랜드 속에서 힐링과 도전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이곳은 충분히 다시 찾을 가치가 있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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